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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담한 푸른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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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숲 2012. 3. 7. 01:44

편지, 함께한 시간의 흔적

  최근에 이사 온 이후 느릿느릿 짐정리를 하고 있다.
  오늘은 종이 상자에 담긴 편지들을 정리하였다.

  오랜 시간들의 기록이 남아있었다.
  스스로에게 쓴 편지를 제외하면
  나 혼자만이 아닌 그 누군가와 함께한 기억들이다. 
  내 자신이 변해온 모습을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서 느끼는 기분이란..

  다시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반가운 편지들.
  반면에 버리지 못해 어두운 부분을 상기시킨 편지들도 있었다. 
  어떤 편지는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음에도,
  단지 편지봉투를 보는 것만으로 그 시절의 기억을 통채로 되살린다는 것에 놀랐다.

  나에게 슬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왠지 버리지 못했던 그 기억들을..
  이제는 보내줄 수 있게 되었다. 

  고맙게도,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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